고혈압은 수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이 꽤 진행된 후에야 인지한다는 점입니다. 고혈압은 뇌졸중, 심근경색, 신장 질환 같은 합병증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몸의 이상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고혈압의 기본적인 개념과 함께 초기증상, 자가진단 방법, 그리고 혈압 수치 기준까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혈압 수치로 고혈압 판단하기
혈압은 심장이 혈액을 내보내면서 혈관에 가하는 압력으로,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최고혈압)과 이완기 혈압(최저혈압) 두 가지 수치로 측정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아래와 같이 분류됩니다.
- 정상혈압: 수축기 120mmHg 미만 / 이완기 80mmHg 미만
- 주의단계(고혈압 전단계): 수축기 12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
- 고혈압: 수축기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90mmHg 이상
- 저혈압: 수축기 90mmHg 미만 또는 이완기 60mmHg 미만
이처럼 수치가 기준을 넘는다고 해서 모두 고혈압은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높게 측정된다면 고혈압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고혈압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자주 나타난다면 혈압 이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눈이 침침하고 시야가 흐릿하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눈의 망막 혈관에 영향을 미쳐 시야가 뿌옇고 침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는 단순 피로보다 혈압과 관련된 경우도 많습니다.
아침에 뒷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있다
특히 기상 직후 뒷머리가 뻐근하거나 압박감이 느껴지는 두통은 고혈압 초기증상으로 많이 보고됩니다. 혈관에 높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가슴 두근거림과 불규칙한 박동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리듬이 일정하지 않은 느낌이 들 경우, 심장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불규칙한 맥박은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얼굴이 붉어지고 열감이 자주 느껴진다
별다른 활동 없이도 얼굴이 자주 달아오르거나 상기된다면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혈압을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코피가 자주 난다
고혈압으로 인해 코 안의 작은 혈관이 터지기 쉬워지고, 이에 따라 반복적인 코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자주 코피를 경험한다면 반드시 혈압 상태를 확인해보세요.
혈압, 집에서도 정확히 측정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자가진단이 중요한 질환입니다. 병원에서만 혈압을 재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집에서 손쉽게 혈압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자 혈압계로 측정하기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앉은 상태에서 5분간 안정을 취한 후, 팔과 심장이 같은 높이에서 측정해야 합니다. 아침 식사 전과 저녁 식사 후, 하루 2회 같은 시간에 측정하면 비교가 쉬워집니다.
수치를 꾸준히 기록해보기
혈압은 일시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한두 번씩 꾸준히 측정한 결과를 기록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정한 흐름을 파악하면 병원 방문 시에도 유용한 자료가 됩니다.
유전적 요인도 고려하세요
가족 중 고혈압 환자가 있다면 본인도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부모, 형제자매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20대부터 정기적인 측정을 추천합니다.
생활습관을 점검해보자
운동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나트륨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은 모두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현재 본인의 생활 패턴을 점검해보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고혈압, 이렇게 관리하면 걱정 없습니다
고혈압은 한번 발생하면 완치보다는 관리가 중요하지만, 생활습관만 잘 관리해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짜게 먹는 습관 고치기
국물, 장류,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나트륨을 줄이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음식 간은 최대한 심심하게 하고, 외식보다는 집밥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필수
하루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걷기, 자전거, 수영 등)은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관이 튼튼해지고 혈류 순환이 개선됩니다.
스트레스 해소와 충분한 수면
과로와 스트레스는 혈압을 급격히 올릴 수 있습니다. 충분한 수면(7~8시간)과 취미 생활, 명상, 심호흡 등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유지하세요.
흡연과 음주, 반드시 줄이기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음주는 과도할 경우 혈압을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금연은 기본이며, 음주는 주 1~2회, 적정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작은 실천이 고혈압 예방의 시작입니다
고혈압은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소개한 혈압 수치 기준, 초기증상, 그리고 자가진단 방법을 기억해두면, 고혈압으로 인한 불안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혈압계를 준비해 내 몸의 상태부터 점검해보세요.